챕터 507

"솔직히, 알렉산더가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볼 줄은 몰랐어요," 펠릭스가 엘리자베스를 힐끗 보며 말했다.

엘리자베스는 입술을 꾹 다물고 몇 장의 사진을 넘겨봤다. 대부분 공항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알렉산더의 모습이었다. 그 중 한 사진에서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.

지금 돌이켜봐도, 그때 자신의 표정은 너무나 냉정해 보였다. 마치 낯선 사람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. 그녀는 알렉산더에게 증오의 눈빛조차 주고 싶지 않았다. 마치 알렉산더가 그녀의 세계에서 완전히 지워진 것 같았다.

엘리자베스는 조용히 있다가 휴대폰을 끄고 창밖을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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